[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임대 해운사인 시스팬과 손잡고 자동차 운송 사업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 운송 사업 역량을 확장하는 한편 시스팬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동차 운반선 부문에 처음 진출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5일(현지시간)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아틀라스(Atlas)의 자회사 시스팬(Seaspan)과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外高橋)조선소에서 1만800CEU(자동차 등가 단위)급 자동차 운반선(PCTC) 최대 10척을 건조하기로 계약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이중 연료 추진엔진 PCTC 확정 물량 6척과 옵션 4척으로 구성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선박을 인도 받은 뒤 장기 용선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스팬은 이번 신조선 주문으로 자동차 운반선 시장 부문에 처음 진출한다. 시스팬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임대업체로, 주로 컨테이너 선박의 장기 고정 요금 임대 사업에 중점을 뒀다. 현재 시스팬은 약 140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하고 있다. 신조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0척을 발주했으며, 이중 25척은 친환경 선박인 이중 연료 선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거래로 자동차 운송 사업의 역량을 크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 PCTC 10척으로 선적 용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년 동안 선박을 운영한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PCTC 매출 확대를 위해 12척의 신규 용선을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 인도를 목표로 12척의 1만800CEU 선박에 18억 4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요 증가에 따라 PCTC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신조선 용선은 현대글로비스의 ESG 경영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PCTC는 LNG 이중 연료, 메탄올과 암모니아로 운용할 수 있어 기존 PCTC보다 친환경적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송 사업 역량 강화와 ESG 경영 강화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