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의 지난달 인도 자동차 시장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꾸준히 월간 판매 '톱5'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으나 '톱5' 가운데 유일하게 역신장했다. 특히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5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6일 인도자동차딜러협회(FADA)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인도 내수 시장에서 총 2만27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2만4025대) 대비 5.26% 감소한 수치이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7.46%) 대비 0.66% 하락한 6.80%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월간 판매 순위는 5위를 기록했다. 지속해서 '톱5'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가 줄었다. 전국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나며 현지 시장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인도 자동차 내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98% 증가한 33만4868대로 집계됐다.
1위는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3만415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4만9451대로 2위, 타타는 4만6070대로 3위에 올랐고, 마힌드라가 3만9981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마힌드라의 경우 전년 대비 32.24% 두 자릿수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토요타(1만6924대) △혼다(8730대) △MG(4154대) △스코다(3783대) △폭스바겐(3095대)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토요타와 혼다가 전년 대비 각각 43.85%와 23.81% 두 자릿수 성장을 일구며 점유율을 확보했다.
기아는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을 토대로 지속해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2~30대 젊은 운전자를 중심으로 수입 전기차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가격보다 디자인과 성능을 우선하는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현지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5년 간 총 200억 루피(약 3036억원)를 투자, 현지 전기차 생산을 앞당기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내년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425만대를 판매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시장로 등극했다. 전기차 보급률의 경우 2%대로 낮은 상태지만 인도 정부가 전동화 전환 의지를 다지고 있는 만큼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