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중국 판매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수출 강화 전략을 토대로 지난달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수출 강화 전략과 함께 현지 신에너지차량(ZEV) 시장 공략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기아 중국 합작사 기아기차유한공사(起亚汽车有限公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1만822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88.9% 두 자릿수 상승한 수치이다. 대부분 판매는 수출을 통해 이뤄졌다.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22.5% 증가한 7004대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수출은 전년 대비 185.6% 세 자릿수 성장한 1만1220대를 나타내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판매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선택한 수출 강화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이다. 실제 기아는 올해 수출 제품 라인업을 4개 모델로 늘리고 지속해서 수출량 확대에 나섰다. 기존 수출 모델인 환치(Huanchi)와 세투스(Sethus), 에파오(Epao)에 더해 최근 K5까지 라인업에 추가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가세도 검토 중이며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수출 규모를 20만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수출 국가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현재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전략에 따라 장쑤성 옌청공장도 글로벌 수출 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번 판매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 강화 전략과 함께 현지 ZEV 시장 공략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ZEV 시장 공략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1호 전기차 EV6에 이어 2호 전기차 모델로 낙점한 'EV5' 현지 생산과 판매를 본격화했다. 특히 로컬 브랜드를 비롯한 현지 진출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을 위해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적용했다.
양 홍하이(Yang Honghai) 기아 중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내년 브랜드 목표는 EV5의 3만 대 판매 달성"이라며 "중국 ZEV 시장에서 기아는 확고한 자신감과 결단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해서 전용 전기차 출시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 모델 최대 6개를 중국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 ZEV 시장 공식 진출 선언은 지난 3월에 이뤄졌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판매량 확대를 위해 수출 강화 전략과 ZEV 시장 공략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연말 7년 연속 하락세를 끊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34만3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로 7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 사태’에 따라 지난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 판매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나타내며 지난 2021년 46만대 수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