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대형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가 호주에서 실시한 안정성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세려된 디자인과 성능에 더불어 안전성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향후 판매량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EV9은 호주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ANCAP)에서 별 5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별은 차량의 안전도를 평가하는 척도다. 최저 1개부터 최고 5개까지 부여된다. EV9은 기아 전기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EV6에 이어 E-GMP를 기반으로 하는 두 번째 전기차다. 호주 시장에는 하반기에 출격했다.
ANCAP 안전 등급은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 보호 능력과 안전 지원 능력, 보행자 보호는 총 4가지 항목을 토대로 매겨진다. EV9의 경우 이들 항목에서 각각 84점과 87점, 76점, 85점을 받았다. 어린이 탑승자 보호 능력이 가장 높은 셈이다. 아울러 EV9에 탑재된 차량 간 자율 비상 제동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탑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NCAP는 "충돌 테스트에서 EV9은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를 보호 능력을 뽐냈다"고 전했다.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정면 충돌 테스트에서 뒷좌석 승객 가슴 보호가 덜했고,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운전자 가슴 보호가 약했다"고 전했다.
기아는 이번 ANCAP 평가 결과가 현지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 제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EV9의 인기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마련,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총 7만8330대를 판매, 점유율 7.2%로 일본 미쓰비시를 제치고 판매 '톱3'에 올랐다. 특히 호주 시장 진출 최초로 현대자동차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지난해 11월 호주 유력 자동차 매체인 '카세일즈' 주관 '2022 카세일즈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크게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카세일즈는 호주의 자동차 리서치 업체이자 차량 거래 플랫폼으로, 매년 호주에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해 최종 올해의 차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