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너지가 유럽 최대 가금류 가공업체로부터 스페인 대규모 태양광 패널 수주를 따냈다. 현지 태양광 기업을 손에 넣은지 5개월여 만에 사업 성과를 내며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3일 한화에너지가 인수한 꾸안티카 레노바블레스(Quántica Renovables)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네덜란드 '플루콘푸드그룹(Pluton Food Group)'과 포르투갈 '그룹 발루로(Group Valouro)'의 스페인 합작사 '이베르갈루스(Ibergallus)'와 태양광 패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베르갈루스의 현지 10개 공장에 3330개의 패널을 납품한다.
카사테하다 공장에 가장 많은 1118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에스트레마두라와 카스티야 라 만차 지역에 위치한 다른 이베르갈루스 생산시설에 2212개의 태양광 패널을 구축한다. 이베르갈루스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총 1814.8kWp 규모 전력을 생산, 전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30%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향후 25년 간 6000톤(t)의 탄소배출 감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너지의 스페인 전력 리테일 브랜드 이마히나 에네르히야(Imagina Energía)는 지난 7월 꾸안티카 레노바블레스와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꾸안티카 레노바블레스는 2017년 설립된 태양광 기업으로 현재까지 가정·기업 등에 5800여개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매출은 3500만 유로 수준이다. <본보 2023년 7월 28일 참고 [단독] 한화, 스페인 태양광 기업 인수...유럽 시장 '확대 행보'>
당시 양사는 합병을 통해 올해 말까지 2만3000명의 고객과 에너지 공급량 220GWh에 달하는 태양광 설치용량 80MW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목표 매출액은 1억 유로였다. 대규모 수주를 확보하며 실적 목표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냐키 페리아녜스 꾸안티카 레노바블레스 상업 관리자는 "가금류 부문의 지속 가능한 저탄소 생산성으로의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자부심의 원천"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이베르갈루스와 같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비용을 절감하고 결과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