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뜬 롯데쇼핑 물류센터…로봇화 힘준 '英 오카도'에 기대감 커진다

오카도 피킹 로봇, 주문 물품 실시간 전달
수요 예측·재고 관리도…日 배송처리 2배↑

[더구루=한아름 기자] 롯데쇼핑이 온라인 식품 사업 강화를 위해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영국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유통 명가’라는 롯데의 자존심 회복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렸다. 오카도의 최첨단 시스템 도입으로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4일 오카도에 따르면 피킹 로봇 기술이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에 도입된다. 피킹 로봇이란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을 말한다. 오카도의 피킹 로봇은 기존 로봇보다 효율성이 높다.

 

물류 보관함에서 주문 물품을 찾아 들고 출고를 도울 뿐 아니라 서버와 연결해 고객이 주문한 물품 목록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이 덕분에 물품이 박스에 실리고 출고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분 내외다.

 

게다가 홈페이지·모바일 앱에 많이 노출된 물품이나 세일 물품 등을 확인하는 등 데이터·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이에 부산 CFC의 일일 배송 처리량은 기존보다 2배 늘어난 3만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집적 효율성도 끌어올렸다.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 말부터 △부산 △창원 △김해 등 경남지역 약 230만여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오카도 기술을 도입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해 서울·경기권 지역으로 고객층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롯데쇼핑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밴티지마켓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6조3200억달러(약 8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3조2600억달러)부터 8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67%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 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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