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가나가 원전 건설 부지 결정을 목전에 뒀다. 후보지 2곳을 평가해 최종 부지를 낙점하고 2030년 가동을 목표로 원전을 짓는다. 한국도 원전 수주에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미국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1일 코트라 아크라무역관에 따르면 가나 원전 회사 'NPG(Nuclear Power Ghana)'는 서부 은수반(Nsuban)과 중구 오보탄(Obotan)을 원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기술 평가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곧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NPG는 6개국에 정보요청서(RFI)도 발송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캐나다, 프랑스, 러시아로부터 기술과 재무 등을 담은 답변서를 받았다. 6곳에서 대형(700~1400㎿), 9곳에서 소형 원전(50~300㎿) 제안을 받았다.
가나는 제안서를 평가해 최종 사업자를 정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원전을 가동해 전력 공급난을 해소한다.
가나는 1990년대 이전까지 수력발전을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전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화력발전을 했다. 2022년 기준 화력발전 비중은 67.9%, 수력발전은 31.4%다.
화력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으나 전력 수급은 개선되지 않았다. 가나는 결국 원전을 택했다. 아쿠포아도 대통령은 지난해 원전을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힌 3단계 로드맵 중 가나는 원전 공급사를 선정하고 프로젝트 구조를 구축하는 2단계에 진입했다.
가나의 원전 건설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2017년 9월 가나와 원전 안전 기술 협력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 에너지부는 원전 안전과 보안 조치를 지원한다.
국무부도 '소형원자로 기술의 책임있는 사용을 위한 기반 인프라(FIRST)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을 돕고 있다. 175만 달러(약 23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원전 제어실 시뮬레이터를 제공하고 학술 교류를 추진한다.
작년 10월에는 가나 아크라에서 '미-아프리카 원자력 에너지 서밋(USANES 2023)'이 열렸다. 미국은 정부와 학계, 산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협력을 촉진하고 혁신적인 원전 기술을 공유했다.
또한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9년 9월, 파키스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21년 12월 가나와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유럽 원자력 교육훈련 네트워크(ENEA)도 원전 인력 육성에 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