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 전망 두고 '낙관론 對 비관론' 팽팽

낙관론 “美 경제 호황·금리 인하 긍정 신호”
비관론 “정책실패 가능성 배제 못해…기술주 의존도 커”

 

[더구루=정등용 기자]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의 의견도 엇갈린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과 함께,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가 주식시장 혼란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라 보고서를 발표하며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낙관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경우 지난해 주식시장의 호황에 주목한다.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이 투자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주식시장을 회복시켰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미국 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여름 9%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했다.

 

경제성장률도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3분기 평균 4.9%를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고용 흐름은 최근 둔화된 모습이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 상황이 호전되자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금리 인상 기조로 치솟은 금리를 원상태로 돌려놓겠다는 것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미국 주식·퀀트 전략 책임자인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올해 연준의 조치와 관계 없이 물가상승률 둔화는 시장에 좋은 징조”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대해서가 아니라 연준이 이룬 성과 때문에 올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예상하지 못한 정책 실패로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경우 급격한 물가 상승을 불러와 주식시장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투자은행(IB) 스티펠의 시장 전략가인 배리 배니스터는 “정책 입안자들은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을 주도했던 7대 기술기업(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엔비디아)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탔지만 이는 7대 기술기업에 편향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모건 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S&P 500 지수의 수익이 1970년대에 마지막으로 보였던 집중도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광범위한 성장이 없다는 것은 주요 기업들이 올해 큰 역풍에 직면 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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