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넥센타이어가 체코 공장 증설에 따른 타이어 생산량을 감당하기 위해 유럽 최대 물류회사와 손 잡았다. 타이어 공급에 최적화된 전략적인 위치에서 타이어 창고를 운영할 수 있게 된 만큼 고객사들과의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최근 유럽 내 타이어 물류 담당 업체로 '피게 로지스틱'(Fiege Logistik)을 낙점했다. 피게 로제스틱이 체코에 새롭게 마련하는 타이어 창고의 전략적 위치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럽 브랜드에 타이어를 공급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피게 로지스틱 신규 타이어 창고는 폭스바겐을 비롯해 BMW와 아우디, 스코다 등의 생산 공장으로 배송이 용이한 체코 자텍 지역 'CTPark Žatec'에 1만8000제곱미터 규모로 마련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월부터 타이어 보관부터 배송까지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타이어 전용 창고인 만큼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별도 운송 케이지에 타이어를 보관할 수 있도록 특별 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엄격한 화재 및 안전 요구 사항을 고려해 지어지고 있다. 화재 구간을 보다 촘촘하게 설정하고 고성능 스프링클러 헤드(K360)를 설치했다. 화재 발생에 따른 공급 지연과 공급사 문제 등의 예방 차원에서다.
데이비드 피터카(David Peterka) 피게 로지스틱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이번 타이어 창고 마련은 유럽 내 물류 운영 강화 전략의 핵심 단계로 니어쇼어링 추세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사의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피게 로지스틱과의 협업으로 넥센타이어 체코 공장 생산 효율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단계 증설 완료에 따른 생산 능력 확대로 연간 생산량이 기존 550만 개에서 오는 2025년 1100만 개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별도 창고가 마련된 만큼 생산량 조절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피게 로지스틱 타이어 창고 활용으로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에 대한 넥센타이어의 대응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코공장은 넥센타이어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 중 하나로 폭스바겐과 스코다, 피아트, 르노, 다치아 등 유럽 완성차 브랜드에 신차용(OE) 타이어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유럽 내 교체 타이어 시장 물량까지 책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체코공장 2단계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총 95억 코루나(한화 약 5380억원)가 투입됐다. 당초 2019년 8월 체코공장 완공 직후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미뤄졌다. 같은 해 9월에는 생산량 확대에 따른 인력 보충 차원에서 직원 채용을 위한 라디오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