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15척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일감을 맡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카타르 에너지로부터 사전 예약한 슬롯과 비슷한 규모로 17만4000㎥급 LNG 운반선 15척을 수주했다. 수주가는 4조5800억원 수준이다. 신조선은 오는 2028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앞서 카타르 에너지는 2차 프로젝트를 위해 삼성중공업에 16척의 슬롯을 확보했다. 하지만 예약된 슬롯보다는 1척 적게 신조 계약을 맺게 됐다. 슬롯 계약은 선박을 만들기 위해 도크(건조 공간)를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타르 에너지와 수주 협상을 벌여왔다. <본보 2024년 1월 5일 참고 [단독] 카타르 LNG 프로젝트 2차 발주 본격화...한화오션·삼성重 수주 전망>
카타르 에너지는 2차 프로젝트 발주 물량으로 17만4000㎥급 LNG 운반선 40척을 발주할 계획이었지만 그 규모는 좀 더 확대됐다. 우선 17척은 지난해 10월 HD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이어 지난 11일(현지시간) 후동중화와 27만1000㎥의 Q-max급 LNG 운반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본보 2024년 1월 11일 참고 카타르에너지, 중국 후둥중화와 초대형 Q클래스 LNG선 8척 건조 계약>
이번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에까지 예정대로 발주할 경우 카타르 에너지는 2차 물량으로만 50여척 가량을 주문하게 된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톤(t)에서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산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LNG 증산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LNG 운반선 150척 이상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1차 프로젝트 물량으로 66척을 발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