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수주'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처는 그리스 억만장자

그리스 선주 '조지 이코노무', 3150억원에 VLAC 2척 주문 
2027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처가 그리스 '억만장자'인 조지 이코노무(George Economou)로 확인됐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TMS카디프가스(TMS Cardiff Gas) 선주사 조지 이코노무는 최근 삼성중공업과 8만8000CBM급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건조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말 삼성중공업을 건조사로 선정했다가 최근에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억 3700만 달러(총 3150억원)이다. 신조선은 2027년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에 암모니아 운반선을 주문한 조지 이코노무는 해양 산업에서 40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 건화물운송회사 드라이십(DryShips)과 해운사 TMS카디프가스를 소유하고 있다. 50척의 케이프사이즈, 울트라맥스, 수프라맥스를 보유한 미국 기반의 소유주 '젠코 쉬핑앤트레이딩(Genco Shipping & Trading)'의 지분 5.4%도 갖고 있다. 조지 이코노무는 과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LNG운반선을 주문한 바 있다. 

 

조지 이코노무가 삼성중공업에 암모니아 운반선을 주문한 건 지난 2018년 4척의 선박을 매각하면서 운영 종료했던 대형 LPG(액화석유가스) 부문으로 복귀를 의미한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따라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고 있다. 암모니아 운반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못지않은 고부가가치선이다. 액화점이 영하 33°C인 암모니아를 대량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게 높은 기술력과 대형 생산시설, 공정관리 역량이 필요하다.

 

암모니아(NH3)는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연소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간단한 공정을 통해 수소로 변환될 수 있어 현재까지 가장 경제적인 수소 운반 수단이기도 하다. 액화수소에 비해 1.5~2배 정도의 수소 저장능력을 가지고 있고 화재 및 폭발 가능성도 낮다. 그린 암모니아를 운송하지만 프로판, 부탄 등의 LPG도 실을 수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암모니아 겸용 액화석유가스 운반선(VLGC)까지 포함해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 잔고를 6척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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