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베트남 껀터 시정부 고위 인사와 회동했다. '메콩강 삼각주 최대 도시'인 껀터에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을 모색했다.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베트남과 협업해 그린 비즈니스를 육성한다.
22일 베트남 통신사 TTXV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동욱 SK에너지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지난 18일 응웬 반 홍 껀터시 당위원회 서기를 만났다.
양측은 건설과 에너지 등 SK그룹의 사업 역량을 활용해 협력할 방안을 모색했다. 주요 화두는 그린수소였다. 이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그린수소 활용 방안과 글로벌 시장 전망을 설명했다. 그린수소 기반의 친환경적인 농산물 유통 센터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응웬 반 홍 서기는 껀터가 메콩강 삼각주 중심부에 위치한 만큼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SK의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껀터는 하노이, 호찌민, 하이퐁, 다낭과 함께 베트남 5대 경제 도시다. 인구 100만명을 돌파하며 성장성이 높은 도시로 꼽힌다.
SK는 일찍이 껀터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2021년 껀터시 인민위원회와 만나 수소 생산시설 건설을 살폈다. 1년 후 이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당시 응웬 반 홍 껀터 인민위원회 부회장과 수소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양측의 협력은 추형욱 SK E&S 사장의 방문으로 구체화됐다. 추 사장은 작년 6월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베트남을 찾아 쩐 비엣 쯔엉 껀터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회의를 가졌다. 껀터를 포함해 메콩 삼각주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발전소 건설, 청정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한 달 후에는 SK E&S와 SK에너지, SK에코플랜트 실무진이 즁 딴 히엔 껀터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과 회동했다. <본보 2023년 7월 27일 참고 최태원式 수소경제 전략 구체화...SK '수소 3총사' 베트남에 시범사업 제안>
SK와 껀터의 협력은 최태원 회장의 베트남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작년 10월 베트남을 방문해 브엉 딘 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팜 민 찐 총리를 만나고 그린 비즈니스 협력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그는 "수소, 탄소포집(CCUS), 소형원자로(SMR),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넷제로 달성에 협업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