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효성 29.04%·HD현대일렉트릭 14.95% 반덤핑 관세 유지

"반덤핑 관세 철회 시 덤핑 판매 재발" 우려
효성·HD현대 美 공장 보유…반덤핑 영향 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산 대형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를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2012년부터 한국산 제품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으나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미미하다.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모두 미국에 공장을 둬 현지 수요에 대응할 수 있어서다. 오히려 미국 변압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양사는 호실적을 거뒀다.

 

24일 미국 관보(Federal Register)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2차 일몰재심 결과,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등 한국산 대형 변압기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관세 명령을 철회할 시 덤핑 수출이 지속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상무부의 결정을 토대로 연말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한국산 대형 변압기에 대한 관세 판정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ABB와 델타스타 등 현지 업체들의 제소에 따라 2011년 8월부터 2012년 7월까지의 수입품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었다. 조사 결과 공정 가격 이하로 판매됐다고 보고 효성에 29.04%, HD현대일렉트릭에 14.95%를 매겼다. 이후에도 2017~2018년도, 2018~2019년도, 2019~2020년도, 2020~2021년도 수입산에 대해 최소 2.38%부터 최대 60.81%까지 관세를 부과했다.

 

상무부가 관세 유지를 결정했지만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테네시주 엠피스에 위치한 일본 미쓰비시의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4650만 달러(약 620억원)에 인수했다. 태양광을 비롯해 중·소형 발전에 적합한 내철형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하고 북미 시장에 납품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을 키워왔다. 2019년 증설을 마쳐 3만8678㎡(11700평) 규모의 생산 공간을 확보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만4000MVA에서 2만1000MVA(변압기 110대) 규모로 확대했다. 조립 공간을 넓히고자 지난해 약 180억원 상당의 투자도 단행했다.

 

양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를 입고 있다. 미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투자에 보조금을 주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미국 변압기 시장은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미국 배전 변압기와 전력 변압기 시장이 각각 오는 2028년과 2030년까지 연평균 3.8%, 6.4% 클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시장의 호황 속에 양사의 수주 잔고는 늘었다. 효성중공업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조50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잔고는 1년 사이 43.2%나 뛰어 38억6700만 달러(약 5조1800억원)로 집계됐다. 실적도 날아올랐다. 양사는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각각 12.3%로 나란히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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