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향 LG 배터리 두고 '설왕설래' 대선 앞둔 인니, '니켈 공방' 가열

인니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대선 후보 '테슬라 100% LFP 사용' 주장 정면 반박
"니켈 가격도 장기로 보면 상승세"

 

[더구루=오소영 기자] 니켈 개발이 인도네시아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대통령 후보와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부통령 후보 측은 테슬라마저 LG의 NMC(니켈·망간·코발트)에서 LFP(리튬인산철)로 돌아섰다며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행정부를 공격했다. 현지 정부는 이를 전면 부인하는 한편 니켈 가격의 하락세에 대한 우려 해소에 나섰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100% LFP 배터리를 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여전히 LG에서 공급하는 니켈 기반 배터리를 활용한다"며 "니켈 배터리와 달리 LFP는 현재까지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대중이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니켈 가격도 언급했다. 판자이탄 장관은 "2014년부터 10년 동안 평균 가격은 1만5000달러(약 2000만원)로 현재보다 여전히 낮다"며 "다운스트림이 시작된 2014~2019년 평균 가격은 1만2000달러(약 1600만원)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니켈 파생상품 수출액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판자이탄 장관은 "작년 1~11월 313억 달러(약 41조8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6% 늘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데이터와 사실을 토대로 옳고 그름을 말해야 한다"며 "대선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단결하고 2045 골든 인도네시아 비전(천연자원과 첨단산업·스마트시티를 발전시키고 선진국에 도달하겠다는 비전)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자이탄 장관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니켈을 둘러싼 정계의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이자 매장국이다. 조코위는 니켈을 앞세워 CATL과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했다.

 

니켈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려던 조코위의 정책은 대통령 후보의 공격 대상이 됐다. '아니스-무하이민' 후보 측은 최근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에 LFP를 전면 탑재한다고 주장했다. LFP 활용이 늘어나면서 니켈 수요가 줄 것이라는 뜻이다. 니켈 가격이 약 30% 급락해 조코위의 니켈 개발 프로젝트가 위기에 직면했다고도 비난했다.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는 무하이민 부통령 후보가 니켈 가공산업으로 생겨난 일자리는 외국인 노동자에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내달 14일 대선 투표를 진행한다. 15일부터 3월 20일까지 개표 작업을 하고 투표일로부터 최대 35일 이내에 선고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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