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주춤세를 나타냈다. 현지 인기 모델들의 활약이 더뎌진 탓이다. 다만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들의 판매량이 두 자릿수 성장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는 지난달 총 4만7543대를 판매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 감소한 수치이다. 베뉴와 쏘나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현지 인기 모델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줄어는 데 따른 결과이다. 해당 모델들은 전년 대비 각각 41%와 36%, 20% 감소했다.
반면 싼타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273%), 투싼 PHEV(+927%), 팰리세이드(+14%), 코나(+14%), 코나 EV(+37%)는 역대 1월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2% 두 자릿수 성장했다. 전기차와 PHEV 모델을 합산하면 전년 대비 7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과 친환경차를 앞세워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HM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소매 판매 환경은 경제불황과 금리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다만 전기차와 PHEV 판매가 전년 대비 큰 성장을 이뤘고, 디 올 뉴 싼타페가 현지 쇼룸에 입고되기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80만119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두 자릿수 성장한 수치이며 역대 연간 판매 최고치이다. 점유율은 10.9%를 기록했다. 소매 판매에서도 전년 대비 1% 성장을 일구며 3년 연속 소매 판매 신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