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KF-21 사업, 사우디 이어 태국까지 참여하나

태국, 미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 불발할듯…미국 판매 불가 입장
대안으로 KF-21 보라매 도입 가능
KAI 고등훈련기 T-50 14기 도입해 운용중

 

[더구루=길소연 기자] 태국이 추진해온 미국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가 불발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따라 KF-21 보라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태국이 F-35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대안으로 KF-21 보라매를 도입할 수 있어서다. 태국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 14기를 도입한 바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푼팍디 파타나쿨(Punpakdee Pattanakul) 왕립태국공군(RTAF) 사령관은 공군이 대공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 회계연도에 미국 록히드 마틴의 5세대 전투기 F-35 조달을 위한 190억 바트(약 7200억원)의 예산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 공군은 30년 이상 운용한 F-5를 대체할 전투기가 필요해 스텔스 기능이 있는 F-35를 최대 8대 구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태국의 F-35 구매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측이 태국에 판매 불가의 입장을 고수하고 때문이다. 미국은 태국이 공군기지 보안, 이착륙, 유지보수, 인력 등의 측면에서 F-35를 도입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사고 발생으로 항공기 평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국은 태국에 F-35 구매 제안을 거절하고 대신 F-16V나 F-15EX 전투기 도입을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은 이미 F-16 40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후화돼 곧 퇴역해야 한다.

 

이에 태국은 F-35 대신 KF-21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KF-21 도입시 구매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 성능도 좋다. KF-21은 F-35와 프랑스 라팔전투기와 경쟁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F-21은 KAI가 오는 2026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첫 국산 4.5세대 전투기이다. 

 

한국과 태국의 군사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태국은 2021년에 KAI T-50 기반의 전술입문 훈련기 2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총 14기를 도입했다. T-50TH는 T-50을 기반으로 태국공군의 요구에 맞춘 항공기로, 고등훈련과 전술입문, 경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태국공군 전투 조종사 양성체계의 핵심 기종이다. 

 

한편 사우디는 KF-21 보라매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다. 현재 우리 정부는 사우디와 KF-21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의 KF-21 보라매 사업 참여 의지는 작년부터 표명됐다. 사우디는 아직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국을 찾지 못했다.  

    

유럽에선 독일의 주도 아래 프랑스, 스페인이 함께 6세대 전투기 '미래 전투 공중 시스템 (FCAS)'을 개발 중이다. 2029년에 첫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도 최근 6세대 전투기를 공동개발하기로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 조약을 체결했다.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전투기를 개발해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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