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하만, 日 전장사업 확대 위한 신규 거점 구축...토요타 등 근거리 지원

전장사업 기술 개발·영업 위한 별도 조직 출범
新고객 몰이 나선다…日 완성차 브랜드 공략
4년 전 日 사무소 통합 후 첫 신규 거점 오픈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이 일본에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 확대를 위한 신규 거점을 구축했다. 아시아 주요 완성차 브랜드 본사가 대거 포진해 있는 일본에서 새로운 고객을 적극 물색, 글로벌 전장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포석이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하만 일본법인은 최근 전장 사업을 위한 별도 신규 조직을 출범하고 도쿄 고토구에 새로운 사무소를 오픈했다. △카오디오 △인텔리전트 콕핏 △커넥티드카 시스템 등 차량용 기술 연구개발(R&D)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새로운 사무소를 통해 기존 고객사인 토요타를 근거리에서 지원하는 한편 신규 수주를 발굴한다. 일본에는 토요타를 비롯해 혼다, 닛산, 렉서스, 마쓰다, 미쓰비시 등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다. 오디오가 자동차의 세일즈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완성차 기업들이 전동화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하만에 사업 성장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규 거점은 4년 전 하만이 일본 내 지점을 하나로 통합한 후 처음 오픈한 사무소다. 하만은 지난 2020년 도쿄 △주오구 △치요다구 △다이토구 위치한 3곳의 사무소를 치요다구 사무소로 통합 이전했다.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던 인적·물적 역량을 합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하만은 세계 프리미엄 카오디오 시장에서 35%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은 현재 5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다. 벤츠와 BMW, 피아트크라이슬러,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고객사다. 제네시스 최초의 G80 전기차 모델에도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공급했다.

 

오디오와 전장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도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14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미엄 차량 위주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전략이 주효했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작년 상반기 생산실적은 410만대에 달한다.

 

하만은 올해 전장에서 차량 내 경험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 오디오에서는 포터블 등 주요 제품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와 하만 간 협업을 통한 제품 차별화도 추진한다.

 

하만 일본법인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헌신, 그리고 향후 비즈니스 전략을 감안해 신사무소 개설을 결정했다"며 "하만은 향후에도 일본에서 인재와 연구 개발, 스폰서십 등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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