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집트 총리 만나 투자 논의…수출액 50% 확대 제안

정준수 법인장, 이집트 총리·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회동
수출액 10억5000만 달러까지 늘려…추가 투자 '러브콜'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준수 삼성전자 이집트 생산법인(SEEG-P) 법인장(상무)이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와 만났다. 아프리카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집트 내 생산기지를 활용해 수출을 약 50% 확대한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6일(현지시간) 이집트 총리실에 따르면 마드불리 총리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주 신행정수도 정부청사에서 정 상무 일행과 현지 투자와 지원에 관한 회의를 가졌다. 아흐메드 사미르 통상산업부 장관과 호삼 하이바 투자청장도 배석했다.

 

정 상무는 이집트와 유럽연합(EU)의 파트너십 협정을 활용해 수출액을 7억 달러(약 9300억원)에서 10억5000만 달러(약 1조40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지난 2004년 발효한 EU와의 파트너십 협정에 따라 이집트에서 생산한 제품을 무관세로 유럽에 수출할 수 있다. 이집트산 제품이 유럽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지며 삼성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상무는 삼성이 이집트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이집트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이듬해부터 TV와 모니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집트 교육부의 요청으로 현지 학생들에게 배포할 교육용 태블릿도 생산했다. 2022년 5월 3000만 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했다.

 

작년 8월에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스마트폰 공장 건설을 위한 골든 라이선스를 받았다. 이 라이선스를 획득한 기업은 인센티브 제공과 행정 업무 우선 지원, 공증·공시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산 품목을 늘리며 삼성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상당하다. 삼성전자는 약 2000명을 고용했다. 이집트 공장에서 생산하는 TV와 모니터 중 약 85%를 수출하고 있다.

 

마드불리 총리는 삼성의 투자에 감사를 표하며 삼성은 이집트에 중요한 파트너라고 거듭 밝혔다. 약 100만 대의 태블릿을 공급해 교육 시스템의 현대화를 도운 점도 언급했다. 이집트 정부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더 많은 투자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정 상무와 헤이바 투자청장의 면담 자리에서도 추가 투자가 회의 주제 중 하나로 거론됐었다. <본보 2023년 5월 8일 참고 삼성전자, 이집트 투자 관련 고위층 회동…현지 시장 확대 논의>

 

이집트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과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주요국들과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집트는 수출 운임 지원과 금융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동·아프리카의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총생산(GDP) 중 제조업 비중은 1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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