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등 최고급 차량 中 판매 급감…경기침체 탓

벤틀리·람보르기니·포르쉐 지난해 전년比 두 자릿수 판매 급감

 

[더구루=윤진웅 기자] 지난해 벤틀리 등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의 중국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급감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로컬 브랜드가 앞다퉈 현지 신에너지차(NEV) 시장 공략에 나서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벤틀리는 지난해 중국 프리미엄 시장에서 3000여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17.76% 급감한 수치이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는 같은 해 각각 전년 대비 16.99%와 15.01% 줄어든 845대와 7만9300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포르쉐는 중국 시장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페라리의 경우 전년 대비 4.07% 축소된 1500여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지 경기침체가 이어지며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를 찾는 운전자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마이클 키르쉬(Michael Kirsch) 포르쉐차이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브랜드 인기 모델 카이엔이 풀체인지급 변신을 거친 뒤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현지 신에너지차(NEV)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로컬 브랜드 전기차를 찾는 부유층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해 이들 브랜드 글로벌 판매량과 비교하면 중국 프리미엄 시장 규모 축소 상황이 더욱 실감된다"며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는 같은 해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전년 대비 9.91%와 3.34% 증가한 1만100대와 32만200대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은 커스텀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축소되는 반면 커스텀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선제 대응에 나선 대표 브랜드는 벤틀리와 페라리가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현지 커스텀 시장에서 각각 전년 대비 43%와 34% 두 자릿수 성장한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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