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중남미 판매 부진으로 실적 하락…"시장 다각화 추진"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환경 악화
'데킬라 세계화' 통한 반등 도모

 

[더구루=김형수 기자] 영국 주류기업 디아지오(Diageo)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중남미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하락했다. 디아지오는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며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가 2024 회계연도 상반기 매출 110억달러(약 14조60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수치다. 

 

중남미 시장 판매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매출은 27%, 멕시코 매출은 28%, 캐러비안 지역 매출은 29%, 콜롬비아·베네수엘라 매출은 22% 급감했다. 이에 중남미 전체 매출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데브라 크루(Debra Crew) 디아지오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을 예로 들어 중남미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작년 여름 브라질 카니발 시즌을 앞두고 주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를 공수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면서 "현지 소비자 환경은 예측과 달리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디아지오는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남미 의존도를 줄이고 실적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부터 '데킬라 세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데킬라 돈 훌리오(Don Julio)와 카사미고스(Casamigos) 등을 내세워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연내 가동을 목표로 멕시코 할리스코(Jailisco) 지역에 신규 데킬라 공장 2곳을 건설하고 있다.<본보 2023년 8월 15일 참고 디아지오 '데킬라 세계화' 추진...부활 '재시동'>

 

데브라 크루 CEO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 심리, 높은 재고 수준 등으로 인해 중남미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이 전체 사업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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