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 그린 수소 전략 시행을 위해 95억 달러(약 12조6700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한다. 유럽연합(EU)과 중국에 비해 뒤처진 수소산업 육성을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2026년까지 수소 전략에 95억 달러를 할당해 4개 이상의 수소허브를 조성한다.
로렌 코플린(Lauren Coughlin) 멕시코 주재 미국 상무부 대외상무담당관은 "미국은 그린 수소 전략에 95억 달러를 할당할 것"이라며 "이번 투자는 주로 지역 수소 플랜트 건설과 전기분해 기술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에 1조 달러(약 12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건설 법안(Bipartisan Infrastructure Law·BIL)에 서명했다. BIL은 이 중 95억달러를 청정 수소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향후 10년 내 물에서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방식의 그린 수소 생산 비용을 kg당 1달러대로 낮춘다는 목표다.
미국은 2030년까지 연간 1000만톤(t) 청정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40년까지 2000만t, 2050년까지 5000만t의 청정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세액공제로 수소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청정수소 관련 세액공제와 수소생산 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선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수소경제를 위해 국가수소전략을 채택, 수소 생산을 늘리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1000만t 이상 수소 생산을 위한 '유럽청정수소동맹'을 출범시키고, 수소 생산 설비를 2024년 6GW, 2030년까지는 4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중국수소연합은 연간 770만톤 안팎의 배출제로 수소생산 능력으로 2030년까지 전해조 설치용량을 100GW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수소 재생에너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의 청정 수소 개발 목표는 2030년까지 300만t을 생산하고, 2040년까지 1200만t, 2050년까지 2000만t을 초과하는 것이다. 한국은 2050년까지 에너지의 33%를 그린 수소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