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칠레 리튬 협력 '잰걸음'...현지 광업부와 개발 참여 방안 논의

이경섭 전무 일행, 수이나 차후아 킴 차관과 리튬 사업 논의
리튬 최대 매장국 활용…IRA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부국'인 칠레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칠레 외국인 투자 유치기관 '인베스트 칠레'에 이어 광업부와 회의를 가졌다. 리튬 생산량 확보를 위해 칠레 진출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2일 칠레 광업부에 따르면 수이나 차후아 킴(Suina Chahuán Kim) 차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칠레를 찾은 이경섭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전무)와 박광석 이차전지소재사업팀 리튬사업담당(상무) 등 포스코홀딩스 임직원을 만났다. 현지 공장을 비롯한 칠레 리튬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했다.

 

칠레는 리튬 분야에서 세계 1위 매장국이자 2위 생산국이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 리튬 매장량은 2020년 930만톤(t)을 기록했다. 생산량은 2만1500t으로 호주(3만9700t)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재 리튬 생산이 이뤄지는 곳은 아타카마 염호 1곳이지만 향후 18곳으로 늘 가능성이 있다. 생산 단가도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리튬과 더불어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라는 점도 칠레산 리튬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조달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못 박았다. 2027년까지 비중이 80%로 증가하면서 FTA 체결국에서 리튬을 얻으려는 수요는 커질 전망이다.

 

칠레는 세계적인 리튬 수요에 대응해 채굴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국가리튬전략'을 통해 리튬 국영기업을 설립하고 민관 협력 방식으로 생산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리튬 가공 공장 건설을 위해 한국 기업에도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인베스트칠레는 포스코홀딩스, LG화학, SK온 등 한국 기업들과 투자를 검토했었다. 

 

협상에 참여했던 포스코홀딩스가 칠레 광업부와도 이번에 회동하며 현지 진출이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2030년까지 리튬 생산능력 42만3000t을 확보해 '글로벌 3대 리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 가능성은 열려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한 후 1·2단계 투자를 단행했다. 아르헨티나에서 3·4단계도 동시에 개발해 연산 1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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