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발 공급과잉' 니켈 가격 더 떨어진다

니켈 가격 1분기 말 1만5900달러 전망
인니 니켈 생산량 12% 증가…제련소 수 목표 대비 3배 이상 늘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년 동안 40% 하락했지만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니켈 개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5일 일간 콤파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거래된 니켈 가격은 1년 사이 40% 이상 하락해 지난달 22일 기준 톤(t)당 1만6007달러(약 213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분기 말 가격은 1만5900달러(약 2110만원)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아흐마드 주디 드위 쿠수마 인도네시아 만디리 은행 산업 분석가는 "인도네시아가 니켈 가격 하락에 원인을 제공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 매장량은 순수 니켈 환산 기준 2100만t으로 추정된다. 생산량은 2022년 160만t으로 전년 대비 100만t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니켈 총생산량의 48.5%에 달하는 양이다.

 

니켈 생산량의 증가 추세는 지속됐다. 니켈 제련소도 당초 목표로 했던 30개에서 111개로 급증했다. 작년 10월 니켈 생산량은 약 12% 늘었다. 반면 주요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 성장률은 작년 10월 기준 16%에 그치며 공급 과잉이 심화됐다. 니켈 재고는 작년 6월 이후 90%가량 급증했다.

 

니켈 가격의 하락을 막으려면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잘 카슬리 인도네시아 광업전문가협회 회장은 "장기적인 니켈 생산 계획이 부재한 탓에 공급 과잉이 발생했다"며 "이미 건설 단계에 있는 곳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시일 내에 신규 니켈 제련소 건설 유예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급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배터리 투자 유치로 공급 과잉을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헬디 사트리야 뿌뜨라 투자부 후방산업·전략투자담당 차관은 "정부가 시장 수요와 공급 균형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은 "현재 니켈 부문의 후방산업화 진척률이 절반에 불과하나 전기차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통해 이를 100%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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