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호주 시장 입지 확대를 위한 파격 프로모션을 내놨다. 가격 상한제와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 차량 보증 기간을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인 7년으로 설정했다. 지난해 포드에게 빼앗긴 '톱3'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9일 기아 호주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5일 호주 고객들을 위한 프로모션 '7·7·7'을 시행했다. 7년 가격 상한제와 7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 7년 차량 보증기간으로 구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 7로 3개만 사용해 프로모션명을 지었다. 7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의 경우 연간 1회 제공한다. 특히 기아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중고차로 판매하더라도 프로모션 기간 안에서 다음 운전자가 동일한 혜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장했다.
데미안 메레디스(Damien Meredith) 기아 호주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올해는 고객과의 평생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고객 니즈를 예측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매년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이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현지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포드를 제치고 현지 판매 순위 '톱3'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총 7만6120대를 판매, 포드에 3위 자리를 내주며 현지 완성차 업체 판매 순위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포드는 기아보다 약 1만1000여대 더 많은 8만7800대를 판매했다. <본보 2024년 1월 5일 참고 기아, 지난해 호주 시장서 7만6120대 판매 '4위'…현대차 '5위'>
호주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와 EV9 등을 앞세워 현지 젊은 층 수요를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EV6에 기대를 걸고 있다. EV6는 지난 2022년 호주 유력 자동차 매체인 '카세일즈' 주관 '2022 카세일즈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크게 상승시키는 데 역할을 한 효자 모델이다. 일본 브랜드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를 내세우고 있어 경쟁 우위에 있을 것으로 기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