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 델핀이 삼성중공업과 2조5000억원 규모의 부유식액화설비(FLNG) 슬롯(선박 건조 공간) 예약을 추진한다. 미국 에너지부에 LNG 수출 시작을 위한 조건부 시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FLNG 발주를 준비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델핀은 삼성중공업과 첫 번째 FLNG 유닛을 위한 선박 건조 슬롯을 예약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슬롯 예약을 통해 2028년 선박 건조와 인도에 필요한 조선소 슬롯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한다.
델핀은 몇 달 안에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중공업에 FLNG 작업을 시작하기 위한 제한적 통지를 한 이후 EPCI(엔지니어링·구매·시공·설치)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FLNG는 해양 가스전 위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후 이를 LNG로 만들어 저장한다. 이른바 '바다 위 LNG 생산기지'로 육상플랜트 대비 투자비가 적용 친환경적이며 이동이 쉽다.
델핀은 2022년 글로벌 에너지 기업 비톨과 LNG 판매 계약 체결로 FLNG 설비 건조를 삼성중공업에 맡기고자 한다. 삼성중공업이 사전 기초설계 단계부터 프로젝트를 맡아 온 만큼 설비도 발주할 예정이다. <본보 2022년 7월 15일 참고 [단독] 삼성중공업, '2.5조' 美 델핀 FLNG 사실상 수주...비톨, LNG 계약 체결>
앞서 삼성중공업은 블랙앤비치(Black & Veatch)와 함께 델핀의 350만 tpy 신축 FLNG용 기본설계(FEED)를 완료했다. <본보 2020년 11월 13일 참고 삼성중공업, 美 델핀 FLNG 기본설계 완료…'2.5조' 해양플랜트 수주 임박>
델핀은 최근 미 에너지부(DOE)에 현재 프로젝트에서 LNG를 수출하기 위해 기존 장기, 다중 계약 권한 및 관련 단기 권한의 조건부 연장을 요청했다. LNG 수출 승인을 5년 연장해 오는 2029년 6월 1일까지 육상 시설을 건설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원래대로라면 2027년 9월 28일까지 육상 시설을 건설하고 서비스해야 한다.
델핀이 추진하고 있는 FLNG 프로젝트는 멕시코만 해상에 천연가스 액화 처리 해양플랜트를 설치한 후 미국 육상에서 생산된 가스를 LNG로 전환해 수출하는 사업이다. 최대 13.3mtpa의 LNG 또는 하루 17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최대 4대의 자체 추진 FLNG 선박을 설치할 계획이다.
DOE로부터 비FTA 수출 허가를 받은 유일한 FLNG 프로젝트이자 해사청(MARAD)으로부터 조건부 승인과 유리한 결정 기록을 받은 유일한 LNG 수출 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