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전기차 시장 '톱10'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 인구 대국에 오르며 빅마켓으로 떠오르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내연기관뿐 아니라 전동화 전환에도 기어를 올리고 있다.
13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2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336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총 280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은 1.8%로 브랜드별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코나EV'와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 2종 판매로만 거둔 성과이다. 기아의 경우 총 56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0.4%로 브랜드별 판매 순위 10위에 랭크됐다. 기아가 현지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EV6'가 유일하다.
1위는 로컬브랜드인 타타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1만532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68.5%를 나타냈다. MG는 2215대로 2위, 마힌드라는 1363대로 3위에 올랐고, BYD가 293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부터 9위까지는 △BMW그룹(273대) △시트로엥(107대) △메르세데스-벤츠(99대) △볼보(93대) 순으로 집계됐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아직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비중이 현저히 낮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에 따라 그 규모는 더욱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인구성장률은 여전히 가파른데다 국민 소득 증가로 자동차 수요도 급증하고 있어서다. 특히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승용차의 3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도자동차협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87만6000여 대로 2022년 대비 100% 성장했다.
현대차·기아 역시 그룹차원에서 인도를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증설을 통해 첸나이 1·2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82만 대 수준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탈레가온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총 연산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인도 시장에 6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