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LG생활건강이 미국 자회사 에이본(AVON)과 손잡고 글로벌 재해민 지원에 팔을 걷었다. 국제 재난구호단체 GEM(Global Empowerment Mission)과의 협력을 토대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에이본은 GEM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해당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240만달러(약 31억6000만원) 규모의 구호품을 GEM에 전달했다. 구호품은 △샴푸 △비누 △바디로션 △스킨케어 제품 등으로 구성됐다.
해당 구호품은 GEM이 긴급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장에서 쓰일 전망이다. 지난 2010년 발생한 하이티 지진을 계기로 설립된 GEM은 자연 재난, 전쟁 등으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한 구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년 동안 57개국에서 발생한 355건의 재난 현장에 출동해 구호 활동을 펼쳤다. 현재는 미국 텍사스주 산불 피해자 구호,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지원 등에 주력하고 있다.
마이클 카포니(Michael Capponi) GEM 창립자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의 지원을 제공하려 힘쓰고 있으나 시간과 자원은 언제나 부족하다"면서 "LG생활건강, 에이본과 새롭게 체결한 파트너십을 통해 GEM은 미션 수행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019년 인수한 에이본과 손잡고 글로벌 ESG 경영을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21년 인수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를 통해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알틱 폭스 이익금의 15%를 동물 학대 방지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알틱 폭스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기념해 이익금의 25%를 미국 동물 구조 비영리단체 '펍 컬처 레스큐'(Pup Culture Rescue)에 전달했다.
문혜영 LG생활건강 미주사업총괄은 "우리가 전달한 구호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재난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GEM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