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이창엽호(號)가 이끄는 롯데웰푸드의 매서운 성장세를 이아가며 분기 '1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과와 푸드를 합병을 시작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던 제품을 축소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성과가 본격화 되는 모습이다. 건과에 이어 빙과 등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롯데웰푸드가 그간의 부진을 털고 성장가도를 달리는 배경으로 이 대표의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꼽는다.
◇건과·빙과 힘입어 실적 개선 전망
IBK투자증권은 22일 롯데웰푸드 올해 1분기 매출이 99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0% 증가한 30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823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껌을 비롯한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견조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빙과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143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이전 700개 이상이던 상품수(SKU)를 300개 이하로 축소한 데 따른 생산 효율 향상, 인도 제품 가격 인상 및 유통 채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유지식품 매출액은 186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2%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고원가 부진 재고를 대부분 소진했으며, 육가공 상품수 효율화 및 판촉비 절감 등도 이뤄지고 있어 적자폭 확대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과와 빙과 부문의 이익개선으로 전사 수익성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인도 신공장이 오는 6월 1차 완공, 오는 2027년 2차 완공되면 생산능력이 2배 확대되는 만큼 중장기 인도에서의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생산라인 증설·뉴진스 마케팅
'마케팅통'으로 꼽히는 이 대표 발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2022년 12월 롯데웰푸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대표는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요직을 거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다. 지난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최고경영자(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해외 생산라인 증설, 스타를 내세운 대표 브랜드 마케팅 등에 주력했다.
지난해 1월 인도 빙과 자회사 하브모어(Havmor) 신규 빙과 생산시설 구축에 착수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인도 첸나이 공장 초코파이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달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첫 해외 생산기지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내세운 간판 브랜드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빼빼로에 이어 지난 21일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브랜드 앰배서더로 글로벌 아이돌그룹 뉴진스를 발탁했다. 뉴진스와 손잡고 마케팅 캠페인을 펼치며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해외 K-푸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와 같은 선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면서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