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이 대만 타이베이 메트로로부터 수주한 전동차 이미지가 공개됐다. 신규 전동차는 세련된 외형 디자인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해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살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대만 타이페이와 가오슝에서 개최된 '2024 스마트 시티 서밋 & 엑스포(2024 Smart City Summit & Expo)'에 참가해 타이베이 신형 전동차를 공개했다.
공개된 전동차는 지난 2022년 12월에 현대로템이 대만 타이베이 메트로로부터 수주한 전동차다. 당시 현대로템은 1559억8792만원에 전동차 사업을 계약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8년 6월30일까지다.
타이베이 전동차는 편안한 실내와 안전한 승차감에 초점을 맞췄다. 탑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살펴 좌석을 디자인했고, 탑승 공간이 넓어졌다. 또 도어 셋백(set-back) 영역이 증가돼 승하차가 더욱 쉬워진다. 객차는 무장애 공간을 갖춰 휠체어나 전동카트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자동차 사이드 글라스 일체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공기질 향상을 위해 송풍기(축류팬) 장착과 통로에 조명을 추가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객차 내 탑승인원은 2200명 정도이다.
타이베이 첩운(捷運, MRT)을 운영하는 타이베이대중첩운유한공사(臺北大衆捷運有限公司)는 "타이베이 MRT는 현대로템이 제작한 새로운 열차 세트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2026년 첫 차량을 인도받아 2028년 모든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대중첩운유한공사는 MRT 혼잡 완화와 대기시간 단축, 차량 유지관리 수요 대응하기 위해 현대로템의 전동차를 신규 도입한다. 향후 현대로템 전동차로 노선 확장과 신규 노선 개설에 따른 승객 증가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대만에서 전동차 공급 사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로템은 1973년 대만 시장에 진출해 지난 2018년에는 5424억원 규모의 무인경전철과 9098억원 규모 교외선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어 2021년에는 가오슝시의 도시철도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가오슝시 도시철도국이 발주한 2078억원 규모의 가오슝 레드라인 북부 연장선 턴키 사업으로, 현대로템은 싱가포르 STEE(ST Engineering Electronics Limited)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