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 ENM이 베트남 국민 감독 겸 배우 '쩐 탄'과 손잡고 제작한 영화 '마이'를 내세워 북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개봉 첫주부터 관객을 사로 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마이가 베트남에 이어 북미·유럽에서도 매출 신기록을 수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28일 북미 배급사 3388필름(3388Films)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북미와 유럽에 마이를 개봉했다. 3388필름은 지난 2021년 쩐 탄 감독의 작품 '아빠, 미안해요'(Dad, I’m sorry)를 북미에 선보이는 등 베트남 영화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베트남 영화가 북미와 유럽 두 대륙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은 마이가 처음이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독일 △체코 △노르웨이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의 국가에 위치한 약 200개 극장에서 마이가 상영되고 있다.
개봉 일주일 만에 북미에서 91만7000달러(약 12억3400만원), 유럽에서 13만3000달러(약 1억7900만원) 등 총 105만달러(약 14억13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아빠, 미안해요'가 지난 2021년 당시 미국에서 올린 베트남 영화 최고 매출 기록 130만달러(약 17억5000만원)에 근접한 수치다.
마이의 흥행은 베트남에서 이미 검증된바 있다. 마이는 지난 1일 베트남 개봉 20일 만에 매출 5000억동(약 271억5000만원)을 돌파하며 현지 박스오피스 역대 1위를 차지했다. 개봉 당일 233억동(약 12억6800원) 매출을 기록하며 베트남 영화 사상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본보 2024년 2월 19일 베트남서 '마이' 흥행 청신호…CJ ENM, 박스 오피스 1위 넘본다>
마이는 '마이'와 '즈엉' 커플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가족, 자녀, 직장 동료, 사회 문제 등 베트남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섬세한 심리 묘사, 현지 정서를 잘 반영한 대사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현실적이면서도 주체적인 현대적 여성상을 보여주며 로컬 여성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티엔 A. 팜(Thien A. Pham) 3388 필름 창업자는 "마이를 내세워 베트남 영화의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미래지향적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