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가 정부 지원 자금을 확보했다. 미국 최초의 완전 통합형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 건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미국 국세청(IRS)과 재무부에 따르면 MP 머티리얼즈는 5850만 달러(약 790억원)의 정부 자금을 지원 받았다.
MP 머티리얼즈는 지난 2022년 4월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완전 통합형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북미 파일럿 시설에서 자석 전구체 소재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 여름 포트워스에서 전구체 소재의 상업 생산을 개시해 오는 2025년 말 완제품 자석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 제품은 주요 고객인 제너럴 모터스(GM)에 공급돼 북미 전기차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MP 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서 공장의 원료를 공급 받는다. 이 공장은 미국에서 유일하게 일정 규모를 갖춘 희토류 광산 및 분리 시설을 소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된 NdPr(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은 NdPr 금속으로 환원 후 NdFeB(네오디뮴·철·붕소) 합금과 완제품 자석으로 전환돼 활용된다.
NdFeB 자석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영구 자석으로 평가 받는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 자동차와 로봇, 풍력 터빈, 드론, 전자제품, 주요 방위 시스템에 동력을 공급하는 전기 모터와 발전기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쓰인다.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는 오는 2035년까지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MP 머티리얼즈는 호주 희토류 기업 리나스(Lynas)와 M&A(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희토류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추출과 분리 기술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P 머티리얼즈는 한국 기업인 성안과도 미국산 희토류 산화물(NdPr Oxide) 공급 계약을 맺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240t(톤) 규모의 희토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12월 첫 번째 구매발주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