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4기에 대한 입찰제안서 마감일을 2주 늦췄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쟁사인 프랑스 EDF의 연장 요청을 수용했다. 제안서 제출일은 미뤘지만 전체 원전 사업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체코전력공사(CEZ)는 신규 원전 사업의 수정된 입찰제안서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마감일은 오는 15일에서 30일로 변경됐다.
이번 연장은 EDF의 요청으로 체코 산업통상부의 승인을 받아 결정됐다.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체코에 최상의 조건을 보장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을 제안받는 것"이라며 "프로젝트 일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2주 연장 요청을 승인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EDF는 체코 정부의 연장 결정에 감사를 표하며 구속력 있는 제안서 제출 의사를 재차 내비쳤다.
체코 정부는 30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평가를 거쳐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2029년 착공해 2036년 가동한다.
최종 사업자는 체코에 4기 원전을 건설하게 된다. 체코는 당초 두코바니 5호기 건설만 계획했으나 경제성을 고려해 올해 2월 4기로 늘렸다. 두코바니 2기와 테멜린 2기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계획이 변경되는 동시에 미국 웨스팅하우스도 자격 미달로 탈락했다. 한수원과 EDF만 후보로 남았다.
한수원은 2016년부터 체코 신규 원전 사업에 공을 들였다. 2022년 11월 최초입찰서를 제출한 데 이어 작년 10월 최종입찰서를 냈다. 2017년부터 매년 봉사단을 파견하고 이듬해부터 원전 건설지 트레비치에 연고를 둔 아이스하키팀을 후원하며 인지도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도 원전 세일즈에 분주하다. 올해 초 체코를 찾아 CEZ·체코 산업통상부와 만났다. 지난달 유럽 내 첫 원전 정상급 회의인 '원자력 정상회의(Nuclear Energy Summit)'가 열린 벨기에에서 시켈라 장관과 회동해 수주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