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건강보험에 대한 베트남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안 비 지아 칸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수석전략이사는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 비즈니스·금융 컨퍼런스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장기전략 및 로드맵을 공개했다.
칸 이사는 “베트남 고객들이 자신의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최근 5년 동안 보험 판매도 급증했다”면서 “증가하는 보험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요구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역설했다.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출시한 ‘한화생명 플러스 모바일 앱’을 들었다. 이 앱은 고객에게 친숙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원활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신청서 제출이 가능해 고객 대기 시간이 줄어 들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보험금 지급 시간도 대폭 줄어들었다. 평균 6일이 걸렸던 보험금 지급 시간은 지난해 말 3일로 짧아졌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자체 조사에 따르면 보험 청구의 약 83%가 온라인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지난 3년 동안 1조1000억 동(약 600억원) 이상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5만2700건 이상의 치료·사망·장애·사고·중병 관련 사례에 총 4140억 동(약 2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칸 이사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디지털화 전략은 모그룹인 한화그룹의 경험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있다”면서 “디지털 변혁 과정을 더욱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더 많은 좋은 가치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7년 만인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3% 내외로 업계 10위권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세후이익 기준 3조8000억 동(약 2060억원) 이상의 보험료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