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는 캐나다 녹색수소(그린수소) 프로젝트가 환경영향평가(EIS)를 통과했다.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으로, SK에코플랜트의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시장 선점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재생에너지 기업 월드에너지GH2(World Energy GH2)는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州) 환경기후변화부가 뉴지오호닉 녹색수소 사업 개발의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당국의 허가를 받음으로써 사업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앞서 월드에너지GH2는 작년 8월 주정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처음 제출했고, 올해 1월 개정안을 다시 올린 바 있다.
션 리트 월드에너지GH2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업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녹색수소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주정부와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업은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에 위치한 북대서양 뉴펀들랜드섬에 녹색수소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뉴지오호닉은 원주민 언어로 '모래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뜻이다.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활용해 연간 6만t의 녹색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36만t 규모 녹색 암모니아로 전환해 수출한다. 녹색수소는 2025년 3월, 녹색 암모니아는 2026년 3월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45억 달러(약 6조1400억원) 규모다. 현재 기본설계(FEED)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작년 5월 월드에너지GH2와 뉴지오호닉 그린수소 1단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 사업 지분 20%에 해당한 금액을 투자해 사업 개발에 참여한다. 전체 사업의 기본설계를 비롯해 녹색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 설치하게 된다. 녹색 암모니아 플랜트 설계·조달·시공(EPC)도 담당할 예정이다.
녹색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수소와 산소만 생산되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으며, 전기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손쉽게 저장하므로 생산량이 고르지 않은 재생 에너지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다. 다만 생산 단가가 높고 전력 소모량도 많아 상용화가 어렵다.
녹색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재생 에너지와 연계해 생산한 녹색수소로 제조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수단이면서 무탄소 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