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러시아서 사회공헌 활동 재개...지역 사회 접점 넓힌다

러시아 연방생물의학청(FMBA)과 협력해 헌혈캠페인 진행
러-우크라 전쟁 이후 멈췄던 사회공헌 재개…사업 정상화 시동?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러시아에서 헌혈캠페인을 실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 사업 철수 수순을 밟았던 러시아에서 최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러시아법인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방생물의학청(FMBA) 헌혈센터와 협력해 헌혈캠페인을 진행했다. LG전자 임직원과 △모스크바 폴리텍크닉대학교 △모스크바 통신·정보학 기술 대학(MTUCI) △모스크바국립철도대학(MIIT) △시민단체 ‘의료자원봉사자’ 등이 동참했다. 

 

이번 헌혈캠페인은 매년 4월20일로 지정된 러시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해 열렸다. 헌혈의 날은 올해로 제115회째를 맞았다. 헌혈 외 '따뜻한 머그 만들기’ 클래스도 운영했다. 참가자들이 컵에 그림을 그려 의료기관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 선물했다. 

 

LG전자는 현지 진출한 기업 최초로 2009년부터 러시아 정부와 헌혈 파트너를 맺어 헌혈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왔다.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한 헌혈 행사는 100여 차례에 이른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유럽 등 서방국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 되면서 헌혈캠페인을 포함한 경영 활동과 각종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올스톱'됐었다. 

 

LG전자는 최근 러시아 지역 사회와 접점을 다시 넓히고 있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현지 사업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7일에는 가동을 중단한 루자 공장에 러시아 중학생들을 초청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LG전자의 주요 제품을 소개했다. <본보 2024년 4월 18일 참고 LG전자, 러시아 전략 새로 짜나...루자 공장 대중에 공개>

 

LG전자는 러시아에 1997년 문을 연 R&D센터와 2006년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에 설립한 가전·TV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전쟁 여파로 2022년 3월 중순부터 러시아 시장으로의 제품 공급을 중단하고, 같은해 8월부터는 루자 공장 가동도 멈췄다. 올 2월에는 모스크바 내 4개 공식 브랜드 매장을 포함해 현지에서 운영하던 지점을 모두 폐점했다. <본보 2024년 2월 28일 참고 LG전자, 러시아 공식 매장 모두 '철수'...빈자리는 中·튀르키예 차지>

 

노영남 LG전자 러시아법인장(상무)은 "헌혈자의 날을 특별하고, 의미 있고, 가족들에게 기억되는 날로 만드는 것은 젊은 세대, 회사 직원 및 그 자녀의 정서적 참여"라며 "선행은 사람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서로를 돌보며, 삶과 일에 대해 낙관적인 접근 방식을 갖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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