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3위 희토류 매장국 브라질에서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 두 곳이 발견됐다. 매장량에 비해 채굴량은 적었던 브라질이 중국을 대체할 주요 희토류 생산국이 될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브라질 크리티컬 미네랄(이하 BC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무려 10억t에 달하는 최초 희토류 자원 추정치를 발표했다. 또 다른 호주 광산업체 비리디스(Viridis)는 60%가 넘는 이온흡착형(IAC) 희토류 회수율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BCM은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에 위치한 189㎢ 규모의 에마(Ema) 프로젝트에서 793ppm(1t 진흙에 포함된 양 기준)의 고등급 희토류 산화물(TREO)을 포함한 10억2000만t의 희토류 원소를 발견했다. 이는 전체 면적의 46%에 불과한 2749m 규모에서 194개의 시추공을 시추한 결과로, 향후 다음 시험 시추를 통해 더 많은 양의 자원량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마 프로젝트는 이번 시추를 통해 주요 희토류 원소 4가지인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디스프로슘 △테르븀의 높은 회수율을 확인했다. 일부 개별 원소는 최대 85%의 회수율을 기록했다. 앞서 BCM은 지난해 5월부터 에마 프로젝트에서 탐사 시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대규모 매장량 발견으로 세계 최대 IAC 희토류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리디스는 지난 1월부터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 동부에 위치한 이온 흡착 점토 매장지에서 콜로수스(Colossus) 희토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63%에 달하는 IAC 희토류 회수율을 달성했으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BCM와 비리디스가 발견한 IAC 희토류는 다른 유형의 REE(희토류 원소)보다 채굴·추출 방법이 간단해 저비용·저등급·고수익 개발이 가능하다. IAC 희토류는 경희토류 원소보다 발생 빈도가 훨씬 낮고 가격이 비싼 중희토류 원소의 주요 공급원이다. 현재 중국과 미얀마에서만 해당 광물을 채굴하고 있다. 양사는 황산암모늄 침출 용액을 사용해 광물을 추출할 계획이다. 환경·경제적 우려와 관련해서는 발파와 고온·고압, 유독가스 등 전통적인 채굴 단계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희토류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희토류를 전략적 자원으로 삼아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대한 통제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기준 매장량 4400만t, 생산량 24만t으로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국이자 생산국이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2100만t)에 비해 생산량은 극히 적다. 이에 광산 개발과 기술력 강화에 주력하며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집중해 왔다. 이번 대규모 희토류 매장지 발견으로 브라질은 중국의 독주를 저지할 주요 공급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파엘 모레노 비리디스 최고 경영자(CEO)는 "콜로수스를 세계 최대 이온성 점토 매장지로 만들기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앤드류 리드 BCM 전무이사는 "우리는 이제 글로벌 희토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며 "10억t이 넘는 막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00ppm에 가까운 등급을 3억t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