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투자 러브콜' 보낸 베트남 하이퐁시 대표단 '전폭 지원' 약속

레 띠엔 쩌우 당서기 일행 25일 LG그룹 회동
'투자 촉진 컨퍼런스' 개최…LG 협력사 포함 60여 곳 참석
정철동 LGD·문혁수 LG이노텍 대표와도 각각 회동…파주 공장·LG사이언스파크 방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레 띠엔 쩌우 당서기가 이끄는 베트남 하이퐁시 대표단이 LG그룹의 현지 투자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하이퐁에 진출한 LG그룹 주력 계열사·협력사 다수와 만나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작년 말 취임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와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도 직접 나서 하이퐁시와 협력을 다졌다. 

 

26일 베트남 하이퐁시와 '바오 안 닌 하이퐁(BÁO AN NINH HẢI PHÒNG)' 등에 따르면 쩌우 당서기를 필두로 한 하이퐁시 대표단은 전날 한국을 찾아 'LG그룹 공급망과의 투자 촉진 컨퍼런스'를 열었다. 하이퐁시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LG와 협력사의 하이퐁 사업 계획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백찬 LG전자 VS사업본부 베트남법인장(상무)을 비롯해 하이퐁시에 진출한 LG그룹 계열사·협력사 총 60곳의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쩌우 당서기는 LG의 투자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하이퐁시를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중심지로 만들며 베트남, 특히 하이퐁시의 사회·경제적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2023년 하이퐁시는 10% 이상의 GDP 성장률, 15%의 산업 생산 성장, 36억 달러(약 5조원)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뤘으며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에는 LG그룹이 상당히 기여했다"며 "LG그룹과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 베트남과 한국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 상무는 "베트남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하이퐁시는 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있어 가장 빨리 커지고 있는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의 열렬한 지원에 힘입어 가령 LG전자는 식기세척기, 오븐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전략을 마련했다"며 투자 의지를 전했다.

 

하이퐁시는 LG그룹과 협력 의향서도 맺었다. LG그룹의 베트남 사업 확대에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쩌우 당서기 일행은 같은 날 LG그룹의 연구·개발(R&D) 단지인 '마곡 사이언스 파크'를 방문했다. 문 대표를 비롯해 LG이노텍·LG전자 경영진과 가전과 TV, 전장 등 LG 주요 사업의 미래 기술들을 살폈다.

 

이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빌리지인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도 둘러봤다. 정 대표 등 LG디스플레이 경영진과 함께 OLED 생산 현황을 살폈다.

 

2006년 지어진 파주 공장 총 54만 평의 넓은 부지에 패널 공장과 사무동, R&D동이 모두 합쳐져 있다. 광저우 공장과 함께 대형 OLED의 최대 생산기지로 꼽힌다. 투명과 롤러블, 벤더블 등 차세대 OLED 기술 연구부터 양산까지 모두 이곳에서 이뤄진다. 쩌우 당서기 일행은 이번 견학을 통해 LG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정 대표와 투자 계획을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2013년 LG전자의 투자를 시작으로 하이퐁시에 진출했다. LG전자는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약 80만㎡(평방미터) 규모 부지의 하이퐁 캠퍼스 조성에 착수했다. 4년 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하이퐁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주요 계열사들은 공장을 완공한 후에도 최근까지 투자를 지속했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냉장고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해 이듬해 첫 일반형 냉장고 완제품을 양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9월 14억 달러(약 1조9200억원)를 투입해 하이퐁 OLED 모듈 생산 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LG이노텍도 지난해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자 1조3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년 동안 LG그룹이 하이퐁에 투자한 금액은 약 30억 달러(약 4조1100억원)에 달한다. 누적 투자액은 약 100억 달러(약 13조7300억원)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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