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나이지리아가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리튬 세일에 나섰다. 리튬이 미래 청정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관저에서 마르크 뤼터 총리를 만나 리튬 산업 성장을 위한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나이지리아가 고급 리튬 매장지를 통해 유럽과 세계의 청정 에너지 미래에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 환경 개선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세계 질서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나이지리아와 유럽 사이에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면서 “세계는 석유로 우리를 알고 있지만 곧 다른 분야에서 더 큰 혁신적인 성과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대륙은 리튬 매장량이 풍부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S&P 글로벌코모디티인사이트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내 리튬 생산량은 오는 2027년까지 30배 증가할 전망이다. 리튬 비중은 지난 2022년 1%에서 오는 2027년 12%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간펑리튬은 지난해 나이지리아 나사라와주에서 리튬 공장 착공식을 열고 약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원)의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공장은 2년 내 완공 후 하루 1만8000t, 연간 450만t의 리튬을 처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접 일자리 2500개와 간접 일자리 1만500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 중에선 코스피 상장사 미래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래산업은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산 리튬광석의 샘플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미래산업은 리튬 신사업 진행을 위해 지난해 7월 홍콩에서 천호투자유한공사, AVC와 함께 3자간 양해각서를 작성한 바 있다.
천호투자유한공사가 보유한 나이지리아 리튬광산은 매장 추정량 약 500만t 이상, 25년간 채굴이 가능한 3기의 리튬광산이다. 1광구가 지난해부터 채광을 시작했으며, 미래산업은 이를 통해 연간 최대 50만t의 리튬광석을 일정 기간 국내에 독점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3자간 MOU를 리튬전문유통사인 AVC와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