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SK E&S가 베트남 꽝찌성 인민위원회, T&T그룹과 청정에너지 사업 개발에 손잡았다. 석탄화력 발전소의 액화천연가스(LNG)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LNG 발전소를 시작으로 LNG 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수소 사업도 전개한다. 베트남의 탄소 중립에 기여하며 글로벌 메이저 재생에너지 사업자로 성장한다.
26일 업계와 꽝찌성 정부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24일 서울에서 꽝찌성 인민위원회, T&T그룹과 청정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추형욱 SK E&S 사장과 보 반 흥(Vo Van Hung) 꽝찌성 인민위원회 위원장, 응우옌 티 탄 빈(Nguyen Thi Thanh Binh) T&T그룹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꽝찌 석탄발전소의 LNG 전환과 LNG 허브 설립을 위한 공동 조사, 수소 포함 이산화탄소 저감 프로젝트 개발 등에 협력한다.
SK E&S는 T&T그룹과 꽝찌 LNG 발전 사업에 참여를 모색해왔다. 당초 LNG 전환을 주도하던 태국 전력공사(EGAT) 자회사 'EGAT 인터내셔널(이하 EGATi)'이 자금난으로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꽝찌성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SK가 나섰다. 총 25억1600만 달러(약 3조4600억원)를 투자해 1320㎿ 용량으로 지을 것으로 추정된다. 완공 후 꽝찌성 전력 수요의 상당량을 책임질 전망이다.
SK E&S는 앞서 T&T 그룹과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제안서를 내고 검토 절차를 밟았다. <본보 2024년 4월 16일 참고 [단독] SK E&S '베트남 꽝찌성 최대 LNG 프로젝트' 제안>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공동으로 타당성 조사를 수행하고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방안, 주요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SK E&S는 LNG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베트남 청정에너지 시장을 공략한다. 베트남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석탄화력을 점차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30년까지 30.9~39.2%까지 확대한다. 2050년 67~71.5% 비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LNG 발전도 2030년까지 14.9%(약 2만2400㎿)로 늘린다는 포부다.
SK E&S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에서 세를 불렸다. 2020년 닌 투언에 131㎿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이듬해 티엔 장에 50㎿, 2023년 1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소를 준공했다. 작년 7월 호치민에 재생에너지 사업 관련 대표 사무소를 열고 현지 진출의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 정부·기업들과 파트너십도 확대했다. 작년 초 베트남 대기업 그룹인 TTC의 자회사 GEC(Gia Lai Electricity)와 합작법인 솔윈드에너지(Solwind Energy)를 설립했다. 떠이닌 지역에서 지붕형 태양광 사업, 라오스와의 국경 부근에서는 756㎿ 규모 육상풍력 발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그해 6월에는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과 청정수소 사업 수행을 위한 MOU를 맺었다. 껀터시와도 껀터를 포함한 메콩델타 지역 내 LNG터미널·발전소 건설, 수소 생태계 조성에 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