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광업공단 투자' 파나마 구리광산 새 국면 맞나…대선 변수 등장

FQM, 차기 정부와 코브레 파나마 법적 문제 해결 기대
오는 5일 파나마 대선…광해광업공단 투자금 회수 가능성 주목

 

[더구루=진유진 기자] 캐나다 광물 기업 퍼스트퀸텀미네랄(이하 FQM)이 차기 파나마 정부와 협력해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 법적 문제 해결에 나선다. 해당 광산에 투자한 한국광해광업공단(이하 광해광업공단) 역시 파나마 정부와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오는 5일 치러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투자금 회수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트리스탄 파스칼 FQ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대선과 관련해 우리는 확실히 강력한 민주적 절차를 원하며 어느 정당이 승리하고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칼 FQM CEO는 "파나마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겸손하게 대화에 접근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선거 후 분쟁 중인 광산에서 이미 채굴한 구리 정광을 꺼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FQM은 분쟁 시작 전에 채굴한 구리를 판매할 수 있도록 파나마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큰 성과는 없는 상태다. 대신 차기 정부로부터 광산에서 이미 추출한 구리를 판매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약 12만1000t의 구리 정광이 추출돼 있다.

 

FQM은 파나마 경제에 대한 광산의 기여도가 큰 만큼 차기 정부가 현 정부의 결정을 모두 뒤집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광산은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 국가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다만 대다수 파나마 국민의 거센 반대가 생산 재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FQM은 광산 폐쇄로 인해 10억 달러(약 1조3805억원)의 주식과 16억 달러(약 2조2091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부채 구조조정 조치를 겪었다. 잠비아 광산을 소수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서 코브레 파나마 광산은 광산개발법에 대한 반발 시위가 거세지며 위기를 맞았다. 이어 파나마 대법원의 광산 운영 허가 법률 위헌 판결과 현 정부의 광산 폐쇄 명령이 나오면서 광산은 폐쇄됐다.

 

이번 광산 폐쇄는 파나마의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를 박탈하고 전 세계 구리 공급 차질 우려를 초래했다. 최근 구리는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실제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구리 가격은 t당 9772달러(약 1349만원)에 거래됐다.

 

코브레 파나마 광산의 가용 매장량은 30억t에 달하는 파나마 최대이자 세계 10위권 구리광산이다. 광산운영사 지분은 FQM 90%, 광해광업공단 10%로 구성돼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정책으로 투자해 총 투자액 7억7020만 달러(약 1조636억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억3160만 달러(약 4580억592만원)를 회수했다. 최근에서야 수익을 내는 단계에 이르렀지만, 투자금 절반을 날릴 위기에 처해 있다. <본보 2023년 12월 22일 참고 FQM, 파나마 구리광산 내년 6월까지 폐쇄…광해광업공단, 투자금 절반 날릴 판>

 

대규모 손실을 보게 된 광해광업공단은 지난 1월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정,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최대 1조원대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을 추진한다. FQM은 이미 지난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이의를 제기했다. <본보 2024년 4월 11일 참고 칠레, '한국광해광업공단 투자' 코브레 구리광산 구원투수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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