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G 기술, 아직 초기 단계...야구로 치면 3이닝에 불과"

마크 루이슨 부사장, CITA 주관 '5G 서밋'서 발표
"5G 기반 혁신 지속…오픈랜 투자 강화"
"설비 투자 둔화에도 삼성 성과 창출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초기 단계로 진단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5G 사용 사례를 적극 발굴하며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미국에서 관심이 높은 오픈랜 투자도 가속화한다. 

 

12일 미 통신 전문지 'RCR와이어리스'에 따르면 마크 루이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무선통신산업협회(CITA)가 주최한 '5G 서밋'에서 5G 기술을 야구에 비유하며 "아직 3이닝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삼성은 5G를 기반으로 혁신을 이어가려 한다"며 "비지상 네트워크를 추가하거나, 5G 고급 기능을 활용하고 새로운 사례를 발견하거나, 아니면 인공지능(AI)과 의미 있는 방식으로 결합하는 것들은 다음 단계에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기술이 점차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전자는 기술 개발과 다양한 사용 사례 발굴에 힘쓰고 있다. 루이슨 부사장은 "우리가 만든 모든 제품을 활용해 5G 사용 사례를 개발하고 있다"며 "예전처럼 (어떻게 5G 기술이 활용되는지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 삼성이 가진 방대한 제품군에 5G를 적용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뜻이다.

 

5G와 함께 오픈랜 기술 연구에도 투자하고 있다. 루이슨 부사장은 "삼성과 같은 민간 기업은 오픈랜 개발을 촉진하고자 연구·개발(R&D)에 수십억 달러를 쏟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픈랜은 제조사가 다른 통신장비를 연동할 수 있는 표준화 기술이다.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특정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미국은 '안보'를 지키겠다는 이유로 오픈랜 기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화웨이와 ZTE 등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배제할 방도를 오픈랜에서 찾았다.

 

삼성전자도 통신장비 시장의 후발주자로 중국 업체들을 뛰어넘어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어 오픈랜 사업에 적극적이다.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과 협력을 꾀하고, 캐나다 텔러스에 오픈랜 장비 공급을 성사시켰다. 루이슨 부사장은 "결국 오픈랜이 승리한다"고 예측하는 한편 "네트워크 설비 투자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내 5G 투자의 확대 가능성은 불확실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 5G의 확산과 밀집화가 우선이며 실내 5G 투자는 그다음이라는 게 루이슨 부사장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mmWave)' 기술 전망도 언급했다. 주파수를 끌어올리면 쓸 수 있는 대역폭이 넓어져 네트워크 전송 속도도 빨라진다. 밀리미터파를 사용해야 '진짜 5G'를 구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여러 장애물을 투과하지 못하고 전파 도달 범위도 짧아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루이슨 부사장은 밀리미터파 기술 상용화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네트워크) 운영자는 밀리미터파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이에(밀리미터파 기술에) 낙관적이며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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