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박차'...기술 이전·적기 납품 제안

21일(현지시간) '한화 인더스트리 데이' 개최
한화시스템·효성중공업 등 파트너사 대거 참여
"MRO 사업 강화 지원…계약 체결 후 6년 이내 인도 가능"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폴란드에서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말에 이어 올해에는 파트너사들과 행사를 열어 유지·보수·정비(MRO) 관련 기술 이전을 약속하고 적기 납품을 강조했다. 상반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르카 프로젝트' 입찰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포부다.  


2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데일리24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폴란드 항구 도시 그단스크에서 '폴란드 인더스트리 데이'를 열었다. 한화시스템과 효성중공업, KTE, NK, 밥콕인터내셔널, 코오롱데크컴퍼지트, 가블러 등 파트너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오르카 프로젝트를 앞두고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력을 알리고 폴란드 기업과 협력을 도모하고자 마련됐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폴란드 정부가 추진 중인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3000톤(t)급 잠수함 3∼4척을 새로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사업 규모는 3조 원대로 추정된다. 폴란드는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해 총 7곳을 고려하고 있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부사장)은 "오늘 행사는 우리가 구축하고자 하는 장기적인 파트너십의 시작을 뜻한다"며 "이번 수주를 토대로 폴란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기술 이전을 통해 폴란드의 MRO 사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유지보수 기술과 지적재산권 등을 제공하고 폴란드 기업이 자체적으로 잠수함에 들어가는 부품과 장비를 제조할 수 있도록 돕는다. MRO 지원 센터를 설립해 잠수함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현장 지원에 나서고 필수 지식을 공유한다. 인력 양성에도 협업해 그단스크 내 조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대학·연구기관과의 협력도 모색한다. 300명이 넘는 연구 인력, 사내 연구소 등 한화오션의 인력·시설을 활용해 폴란드향 함정과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잠수함 설계부터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스마트 선박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등 다양한 주제에서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폴란드에 제안한 함정 'KSS-III'도 홍보했다. 행사장 한켠에 함정 모형을 전시하는 한편 핵심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KSS-III는 우나나라 최초로 독자 설계해 건조한 함정이다. 길이 89m, 수상 배수량 3600t급으로 고도의 자동화 체계가 적용돼 최소 33명의 승조원으로 운항할 수 있다. 납축전지가 아닌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장착해 수중에서 3주 이상 작전이 가능하다.

 

KSS-III는 2021년 8월 한국 해군에 처음 인도된 후 2023년 4월과 지난달 추가 인도를 완료하며 해군의 전력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한화오션의 잠수함이 선정된다면 계약 체결 후 6년 이내에 폴란드 해군에 잠수함을 인도할 수 있다"며 "무기를 제 시간, 심지어 미리 전달하는 한화의 역량은 폴란드 육군을 위해 진행 중인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 프로젝트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작년 11월 폴란드 주요 매체 30여 곳을 초청해 '한화오션 데이'를 열었었다. 현지에서 홍보 활동을 강화하며 수주에 한 발 더 다가선다. 


폴란드는 이르면 상반기 입찰을 시작할 것으로 추정된다.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은 지난달 방한 당시 한국의 잠수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해저나 염분 등 수질 조건으로 봤을 때 한국의 서해가 (폴란드와 접한) 발트해와 매우 유사해 한국에서 제작된 잠수함들이 (폴란드를 둘러싼) 조건에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을 늘려 특수선 사업 수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출범 후 특수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5~6번함 건조 계약에 이어 장보고Ⅲ 배치-Ⅱ 3번함 수주에도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1분기 특수선·해양 사업부문 매출은 4197억원으로 전년 동기(3259억 원) 대비 28.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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