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스라엘 보이콧 확산…현대차로 불똥튀나

이스라엘 공급 차질, 10년 지킨 1위 자리 위협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동 주요 시장 중 하나인 이스라엘에서 10년 동안 지켜온 1위 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의 갈등 심화로 양국간 수출길이 막히면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서다. 

 

24일 이스라엘 기술·스타트업 전문 언론지 칼칼리스트(Calcalist)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이스라엘 시장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이달 초 튀르키예의 이스라엘 보이콧으로 자동차 수출길이 막힌 가운데 이스라엘이 관세 보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 2일 이스라엘과의 모든 무역거래를 중지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 정부도 지난 16일 튀르키예와의 자유무역협적을 파기하고 튀르키예에서 들어오는 모든 수입상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튀르키예 공장을 통해 이스라엘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다. 튀르키예 공장은 현대차가 지난 1997년 처음 해외에 만든 생산기지이다. 현재 'i10'과 'i20' 등 유럽 전략 차종에 이어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브랜드 전용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튀르키예 공장 생산량은 24만2100대로 전년 대비 16.3% 두 자릿수 급증했다.


현대차 입장에서 이스라엘 시장은 중동·아프리카 판매 전략 수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현대차 중동·아프리카지역본부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수입차 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4월까지 이스라엘 시장에서 총 1만3691대를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총 1만1423대로 2위, 토요타는 1만717대 판매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기아(15.8%, 14.2%)는 합산 30%로 현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재 여부를 지켜본 이후에 대응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둘 다 OECD 회원국이다.

 

한편 이스라엘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스라엘의 대 튀르키예 수출액은 15억7000만 달러(2조1210억 원)였다. 반면 튀르키예 상품 수입규모는 46억1000만 달러(6조2281억 원)에 달해 튀르키예의 무역금지령이 이어질 경우 이스라엘이 상대적으로 더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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