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세계 최대 금 판매국으로 부상

지난 3월 금 11t 판매…매장량 증가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우즈베키스탄이 세계 최대 금 판매국으로 떠올랐다. 금 판매 전략으로 정부 부채 증가와 국가 재정 적자 속에서 외환 보유고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24일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3월 11t의 금을 판매해 세계 최대 금 판매국이 됐다. 최근 금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귀금속을 축적하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은 현재의 추세가 되기 이전부터 저가의 금을 대량으로 축적해 왔다.

 

우즈베키스탄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1일(현지시간) 기준 총 342억 달러(약 47조900억 원)이며 이 중 약 265억 달러(약 36조4878억 원)가 금이다. 지난해 말까지 금융 안전 기금(Financial Safety Cushion)이 12억 달러(약 1조6522억 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수출은 어려운 시기에 우즈베키스탄 경제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금 207t, 2015년부터 2020년까지 480t을 수출했다. 현재 연평균 100t의 금을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150t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속도라면 우즈베키스탄 금 매장량은 향후 20~30년 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이나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고 있어 매장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요슬리크 광산의 매장량은 최대 5000t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계 분석가들은 우즈베키스탄의 지속적인 금 수출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경제에 명백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며, 산업 생산·서비스를 개발하고 고부가가치 수출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말 우즈베키스탄 무역 적자가 137억 달러에 달한 가운데 전체 수출량에서 금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금을 팔아 빈 국고를 보충하려 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즈베키스탄 경제의 심각한 상황을 보여준다"며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경제를 다각화하는 데 실패했으며 금은 비축해야 할 자원이다"고 말했다.

 

금은 지난 1월 1일 이후 현물 가격이 13% 이상 상승하는 등 엄청난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시장에 대한 연착륙(안정기)을 시도한 것도 금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금값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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