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현대·효성 찾아와 신재생에너지 노하우 '한 수' 배운 대만 정부

대만선급협회·국제항만공사 등 대만 대표단 방한
HD현대 계열사들 초청 해상풍력 세미나 참석
효성 본사서 효성중공업 실무진 만나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선급협회(CS)가 이끄는 대만 대표단이 HD현대·효성과 회동했다. 효성중공업 실무진과 수소·해상풍력 분야 협력을 검토하고,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 등 HD현대 계열사들이 주최한 해상풍력 세미나도 참석했다. 대만은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대표단을 꾸리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수소와 해상풍력을 키우며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29일 대만 해상풍력 전문지 윈드타이완과 업계에 따르면 CS와 대만국제항만공사(TIPC), 대만시험인증센터(TTCC), 대만경제연구소(TIER) 등 대만 정부기관·기업 관계자는 지난 21일 HD현대의 초청으로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열린 해상풍력 세미나에 참석했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강화하고자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HD한국조선해양, 부유식 해상 구조물을 설계·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 풍력 터빈과 해상변전소용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HD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의 해상 풍력 사업 현황을 공유받았다. 또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까지 시찰하고 조선 기술력도 확인했다.

 

이보다 앞서 20일에는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를 찾았다. 효성중공업 실무진과 만나 수소와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대만 대표단은 이번 방한 기간 한국에서 배운 수소·해상풍력 노하우를 현지에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정부는 지난 2022년 3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5년 20%, 2050년 60~70%까지 높이겠다고 선언하며 해상풍력과 수소 등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았다. 해상풍력을 2050년까지 40~55GW 규모로 설치하고 수소 비율도 9~12%로 끌어올린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9000억 대만달러(약 38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HD현대와 효성 등은 다양한 방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나서고 있다. HD현대는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수비크 야드의 일부를 임차해 해외 첫 해상풍력 제조 기지를 건립한다.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 등이 가능한 해양 복합 단지를 구축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해양에너지사업본부를 출범하고 해상풍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와 해상풍력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12월 GE 베르노바 오프쇼어 윈드 코리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전라북도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참여했다. 씨에스윈드, 대불조선, 한국해양기술, 퍼시피코에너지코리아와 전남 진도군 해상에 3개 단지로 구성된 3.2GW 규모의 해상풍력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6월 덴마크 해상풍력기업 셈코마리타임으로부터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기자재 사업을 따내며 유럽에 진출했다. 

 

효성중공업은 한국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섰다. 독일 린데와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 액화수소 플랜트를 짓고, 전라남도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자 1조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수소충전소 사업도 활발하다. 2008년부터 수소충전소 보급을 시작해 작년 말 기준 국내 총 28곳에 충전소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100% 수소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수소엔진발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해상풍력 부문에서도 2009년 2㎿, 2014년 5.5㎿ 터빈을 개발하고 제주 김념풍력단지에 5.5㎿급 해상용 풍력터빈을 공급했다. 중국 상하이전기 윈드파워(SEWP)와 해상풍력 합작사를 세우고 10㎿ 터빈에 대한 한국산업표준(KS) 인증 취득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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