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 옆자리 '찜' 한 구본상 LIG 회장, 방산 경영 보폭 넓힌다

28일, '방한' 무함마드 대통령 만나 방산 협력 검토
복권 후 글로벌 광폭 행보

 

[더구루=오소영 기자] 구본상 LIG 회장이 복권 후 LIG넥스원의 핵심 수출처인 중동 사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회동해 친목을 다졌다. 2022년 2조원 이상 수출 쾌거를 이룬 UAE에서 추가 성과를 올리고자 전면에 나섰다. 


29일 UAE 대통령실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났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기념해 UAE 대사관 주도로 만든 재계 총수들과의 티타임 자리에 동행한 것이다. 


이날 면담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 20명이 참석했다. UAE 측에서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동생이자 경제 실권자인 타흐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과 에너지인프라부·산업첨단기술부·대외무역부·투자부 등 주요 부처 장관들이 자리했다. 

 

구 회장은 국내 대표 방산 기업 중 하나로 LIG넥스원의 사업 현황을 소개하고 UAE와 포괄적인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방산은 원전과 함께 양국이 중점적으로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분야다. UAE는 이른바 '오일머니'에 기반한 탄탄한 구매력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의 '큰 손'으로 꼽힌다. 중동 내 잦은 분쟁에 대비해 안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UAE는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국방비에 지출했다. 지난해 미국이 3.5%, 한국이 2.7%인 점을 고려하면 작지 않은 비중이다. 


LIG넥스원은 중동을 수출 전략시장으로 삼고 2009년부터 현지에서 열리는 방산 전시회에 적극 참석했다. 국제 방위산업전시회 'IDEX'와 로봇·무인 분야 전시회 'UMEX' 등에 부스를 열고 기술력을 뽐냈다. 그 결과 2022년 1월 UAE와 약 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M-SAM2)'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올렸다.

 

천궁II는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 한화, 기아 등과 개발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할 수 있으며 1기당 가격은 약 15억원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직접 UAE 사업을 챙겼다. 지난 2022년 2월 'UMEX' 행사장을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면담을 갖고 9개월 후 열린 아부다비 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중동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지만 사법 리스크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구 회장은 2000억 원대의 부당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후 2016년 만기 출소했다. 2021년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다 지난 2월 설 명절 특별사면 명단에 올라 경영 현장에 완전히 복귀했다.

 

구 회장은 복권 후 약 3개월 만에 무함마드 대통령을 접견하며 중동 시장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중동에서 신규 파트너를 발굴하고 수주를 확대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LIG넥스원의 위상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LIG넥스원은 작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개 포대 32억 달러(약 4조3600억원) 규모의 천궁II의 수출 계약을 따냈다. 중동발 수주로 작년 4분기 신규 수주액은 8조210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분기 수주 잔액은 19조5934억원으로 전 분기(12조641억원)보다 7조원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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