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3개월 연속 인도 월간 판매 2위 기록 달성이 좌절됐다. 지난달 인도 로컬 브랜드 마힌드라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인도 국민차로 자리매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크레타' 등 SUV 모델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렸지만, 유지보수 작업에 의한 현지 공장 셧다운이 역전 허용 빌미가 됐다.
3일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총 8만3051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전년 대비 6.63% 증가한 6만3551대, 기아는 전년 대비 3.9% 성장한 1만9500대를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는 각각 3위와 5위로 집계됐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경우 마힌드라에 추월을 허용하며 지난 3월부터 이어온 월간 판매 2위 자리를 양보했다. 2년마다 이뤄지는 현지 공장 유지보수로 일주일간 작업을 중단한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마힌드라는 같은 달 7만1682대를 판매, 현대차를 8131대 차로 제쳤다.
1위는 마루티 스즈키가 차지했다. 같은 달 총 17만4551대를 판매했다. 지난 4월 3위에 올랐던 타타모터스는 총 4만7075대 판매를 기록하며 4위까지 밀려났다.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2~3% 완만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에 맞춰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년 동안 코로나 이후 약 20% 성장을 일궜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현지 판매 모델 중에선 크레타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크레타는 지난 2월 현지 출시 이후 8년 5개월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 신형 크레타까지 가세하면서 현지 소형 SUV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타룬 가르그(Tarun Garg)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 유지보수 작업으로 일주일간 운영이 중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건전한 수준의 판매를 일궜다"며 "특히 크레타 등 SUV 판매 비중은 67%에 달하며 브랜드 성장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현지 인기 모델 쏘넷을 앞세워 판매량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등 인도 2.0 전략을 토대로 인증 중고차 판매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현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쇼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연말까지 현지 쇼룸을 70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기아는 인도 내 236개 도시에 총 522개 쇼룸을 운영하고 있으며, 쇼룸이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인증 중고차 판매 네트워크는 연말 1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재 인증 종고차 판매를 실시하는 매장은 59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