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최초 인도산 전기차 모델 크레타EV의 인도 시장 공식 출시 일정을 확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에 따라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의 전기차 시장 선점 행보를 본격화하는 모델인 만큼 현지에서의 기대감도 높다.
11일 현대차 인도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1월 인도 시장에 크레타EV를 출시한다. 이는 타룬 가르그(Tarun Garg)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L)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식 발표한 내용이다. 출시에 앞서 코나EV와 아이오닉5 판매 경험을 토대로 크레타EV 현지 판매 전략부터 세울 계획이다. 공식 데뷔 무대는 인도 최대 자동차 전시회인 오토엑스포가 유력하다.
크레타EV 생산은 인도 첸나이 공장이 맡는다. 현대차는 연말 생산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이곳 공장에 크레타EV 생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크레타EV 개발도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 현대차는 크레타EV 생산 라인 설비 작업과 함께 프로토타입 주행 테스트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도 크레타EV 추정 차량 스파이샷이 포착되며 출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 내 위장막을 걷어 낸 크레타EV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크레타EV는 전기차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 위해 크레타와 크레타 N라인과는 다른 새롭게 디자인된 프론트 페시아가 적용된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최대 500km를 제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레타EV 현지 경쟁 모델로는 △타타 커브 EV(Tata Curvv EV) △MG ZS EV △마루티 eVX(Maruti eVX) 3종이 꼽힌다. 마루티 eVX의 경우 생산 지연으로 출시일이 미뤄지면서 뒤늦게 참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에 따라 크레타EV에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시장에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크레타EV 후속 모델은 오는 2026년 소형 EV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판매 라인업 다각화를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지만,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인도 지난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승용차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