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IG넥스원의 말레이시아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대공유도무기 '해궁'을 공급해 튀르키예 방산업체가 건조하는 연안임무함(LMS) 3척에 탑재할 전망이다. 동남아시아 수출을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간다.
13일 글로벌 방산전문지 내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은 LIG넥스원의 해궁 도입을 두고 막바지 검토에 나서고 있다.
해궁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함정 방어무기다. 기존에 운용하던 미국 레이시온의 'RAM'을 대체하고자 개발됐다. 대함유도탄과 항공기를 요격하고 필요시 적 함정까지 대응할 수 있다. 수직발사 방식을 채택해 전방위 발사가 가능하고 이중 탐색기를 적용해 전천후 기상 상황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21년 해궁 품질인증 사격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이듬해 방위사업청과 3507억9800만원 상당의 해궁 2차 양산 계약을 맺었다. 해외 시장에도 진출을 꾀하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가 타깃이 됐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LIMA 2023'에 이어 지난달 'DSA 2024'에 부스를 꾸리고 해궁을 전시했다. 말레이시아 군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해궁을 홍보했다. 아시아에서의 실전 운용 경험과 기술 이전 등을 내세우며 말레이시아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500톤(t)급 LMS 3척을 도입하며 LIG넥스원의 해궁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 시장을 뚫으며 동남아 무기 수출에 본격 나선다. LIG넥스원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필리핀 'ADAS', 태국 'D&S' 등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참여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에 첨단 유도무기를 수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방글라데시와 싱가포르에도 수출을 타진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작년 4분기에만 3.7년치 일감을 쓸어 담았다. 당분기 신규 수주액은 8조2105억원에 달했으며 전체 수주잔고는 19조593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의 LMS는 튀르키예 방산업체 STM이 건조한다. STM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 관저에서 말레이시아 왕립 해군으로부터 LMS 2차 도입 사업에 대하 낙찰통지서(LOA·Letter of Acceptance)를 수령했다. 올해 건조를 시작해 향후 3년 6개월 이내에 3척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