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와 경공격기 'FA-50' 후속 지원에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제2 군용항공공장(Wojskowe Zakłady Lotnicze nr 2, WZL Nr. 2)과 체결한 업무 협약(MOU)을 발전시켜 추가 파트너십을 맺는다. 적기 납품 이후 운용·현대화 과정에도 협업을 이어가며 폴란드와 끈끈한 동맹을 구축한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KAI는 20일 오전 12시30분(현지시간) WZL Nr. 2과 FA-50 후속 지원 협력합의서(Teaming agreement·TA)를 체결한다. 체결식은 폴란드 바르샤브 인근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제23전술공군기지에서 열린다.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차관이 참석한다.
WZL Nr. 2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PGZ'의 자회사다. 폴란드 공군 소속 항공기의 유지보수와 현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말 KAI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KAI는 MOU보다 한 단계 높은 TA를 체결해 WZL Nr. 2와 협력을 강화한다. FA-50 인도 이후 안정적인 운용을 지원한다. 유지보수·수리·정밀검사(MRO)와 성능 개량 등에 포괄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와 FA-50 기종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7월 FA-50GF 1호기, 2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계약 체결 후 1년 3개월 만에 12대를 인도했다. 남은 36대도 폴란드 공군의 요구에 맞춰 FA-50PL 형태로 개발하고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신속한 납품과 함께 후속 지원에도 나섰다. 작년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PGZ와 FA-50 후속 지원과 미래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9월 6일 참고 [단독] 'FA-50' 수출 강구영 KAI 사장, 폴란드 PGZ와 운용 지원 협약 체결> 납품 이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폴란드에서 방산 경쟁력을 증명했다.
KAI는 폴란드를 계기로 유럽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 KAI는 작년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로부터 FA-50 18대를 수주한 후 동일 기종으로 18대 추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의 고등훈련기 사업에 참여해 36대 공급을 모색하고, 세네갈에 4대 수출을 타진 중이다. FA-50을 토대로 올해 전년 목표치 대비 30% 이상 증가한 5조9147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